◉ 古時調 모음
까마귀 검다하고 白鷺야 웃지 마라
겉이 검은들 속조차 검을손가
겉희고 속검을손 너뿐인가 하노라
내벗이 몇이냐 하니 水石과 松竹이라
동산에 달 오르니 기 더욱 반갑고야
이밖에 또 더하여 무엇하리
五友歌 孤山 尹善道
꽃은 무슨 일로 피면서 쉬이 지고
풀은 어이하여 푸르는 듯 누르나니
아마도 변치 않을 손 바위뿐인가 하노라
五友歌 (石 바위)
나무도 아닌 것이 풀도 아닌 것이
곧기는 뉘시기며 속은 어이 비었는가
저러고 사시에 푸르니 그를 좋아하노라
五友歌 (竹 대나무)
작은 것이 높이 떠서 萬物을 다 비추니
밤중에 光明이 너만 한이 또 있는가
보고도 말 아니하니 내벗인가 하노라
五友歌 (月 달)
꽃 피면 달 생각하고 달 밝으면 술 생각하고
꽃 피자 달 밝자 술 얻으면 벗 생각하네
언제면 꽃아래 벗 대리고 玩月長醉 하려뇨
三洲 李鼎輔
나비야 靑山에 가자 범나비 너도 가자
가다가 저물거든 꽃에 들어 자고 가자
꽃에서 푸대접하거든 잎에서나 자고 가자
男女有別 한 줄을 사람마다 알련마는
학문을 모르면 알기 아니 어려우랴
참으로 國法이 있으니 無別無行 하지마라
泰山이 높다하되 하늘아래 메이로다
오르고 또 오르면 못 오를 리 없건마는
사람이 제 아니 오르고 메만 높다 하더라
구름이 無心탄 말이 아마도 虛浪하다
中天에 떠 있어 任意로 다니면서
구태어 光明한 날빛을 따라가며 덮다니
石灘 李存吾
어져 내일이여 그릴줄을 모르더냐
이시라 하더면 가랴마는 제 구태어
보내고 그리는 정은 나도 몰라하노라
黃眞伊
내마음 베어내어 저 달을 만들고져
九萬里 長天에 번 듯이 걸려있어
고운님 계신 곳에 가 비치어나 보리라
松江 鄭 澈
風波에 놀란 사공 배팔아 말을 사니
九折 羊腸이 물도곤 어려왜라
이후란 배도 말도 말고 밭갈기만 하리라
落西 張 晩
空山이 寂寞한데 슬피 우는 저 杜鵑아
蜀國 興亡이 어제오늘 아니거든
至今껏 피나게 울어 남의 애를 끊나니
晩雲 鄭忠信
꽃이 진다하고 새들아 슬퍼 마라
바람에 흩날리니 꽃의 탓 아니로다
가노라 휘젔는 봄을 새워 무엇하리오
俛仰亭 宋 純
白雪이 잦아진 곳에 구름이 머흘에라
반가운 梅花는 어느 곳에 피었는고
夕陽에 홀로 서서 갈곳 몰라 하노라
牧隱 李 穡
지아비 밭 갈러 간데 밥 고리 이고 가
밥상을 받들되 눈썹에 맞추나이다
親코도 고마우시니 손이시나 다르실가
愼齋 周世鵬
팔목 쥐시거든 두 손으로 받치리라
나갈데 계시거든 막대 들고 쫓으리라
鄕飮酒 다 罷한 후에 모셔가려 하노라
松江 鄭 澈
靑山은 어찌하여 萬古에 푸르르며
流水는 어찌하여 晝夜에 긋지아니 하는고
우리도 그치지 마라 萬古常靑 호리라
李滉 陶山十二曲 其五
愚夫도 알며 할거니 긔 아니 쉬운가
聖人도 못다하시니 긔 아니 어려운가
쉽거니 어렵거낫 중에 늙는 줄을 몰래라
李滉 陶山十二曲 其六
사슴이랑 이리함께 산길을 가며
바위틈에 어리우는 물을 마시면
살아있는 즐거움이 저 언덕에서
아련히 풀피리도 들려 오누나
돌부리 가시밭에 다친 발길이
아물어 꽃잎에 스치는 날은
푸나무에 열리는 과일을 따며
춤과 노래도 가꾸어 보자
동해동녁 바다에 해떠오는 아침에
북바치는 설움을 하소하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