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三綱 五倫 次序 先後論
金時晃<慶北大 名譽敎授>
東洋禮學會
三綱 五倫 次序 先後論
金時晃<慶北大 名譽敎授>
1. 머리말
五倫이란 儒敎의 道德上에 있는 다섯 가지 人倫으로 父子 君臣 夫婦 長幼 朋友 사이의 道德 곧 親義別序信의 五道德을 말한다. 倫이란 人間關係 또는 人間關係를 秩序 있게 하는 理法이라는 意味이다. 五倫이란 모든 人間關係에 있어서 사람이 지켜야 할 道理이고 人倫의 根本이라는 意味에서 五常 五典이라고도 하며, 모든 사람이 그것을 반드시 배우고 익혀야 한다는 其本 敎育이라는 뜻에서 五敎라고 도 한다.
五倫이란 말이 처음 나온 것은 아마 孟子 滕文公 上篇이 아닌가 한다. [孟子]에 五倫의 次序가 父子有親 君臣有義 夫婦有別 長幼有序 朋友有信으로 되어있으므로, 이 次序를 疑心하는 일이 없이 父子關係인 父子有親을 人倫의 첫째로 보고, 그 다음 君臣關係인 君臣有義 夫婦關係인 夫婦有別 兄弟關係(長幼關係)인 長幼有序 朋友關係인 朋友有信의 順序로 지금까지 數千年 동안 익히고 實踐하며 敎育하여 왔다.
그러나 사람의 道理인 五倫 그 自體는 疑問과이나 再論의 餘地가 있을 수 없겠지만 그 次序 곧 어느 것이 가장 먼저이고 所重하며 귀한 것인가에 대해서는 의문을 가지지 않을 수 없다. 愛情의 親疎나 恩惠의 輕重으로 본다면 父子關係보다 더 于先이 있을 수 없으며, 人間의 도리로 생각한다면 夫婦有別이 父子有親 君臣有義 보다 앞서야 할 것이다. 大學의 八條目에서 修身 齊家 治國 平天下를 말하고 있다. 修身齊家의 바탕 위에서 治國 平天下가 이루어지는 것이므로 修身齊家를 하는 데는 夫婦 父子 兄弟 관계를 올바르게 해야 되는 것은 너무 當然한 것이 아닐까 생각된다. 五敎 곧 五倫을 가르치는 順序 또한 再考해 보아야 되지 않을 가 한다.
三綱도 일반적으로 君爲臣綱 父爲子綱 夫爲婦綱이라 하지만 夫爲婦綱이 먼저이고 다음이 父爲子綱, 다음이 君爲臣綱인 것이다. 君臣關係를 가장 중히 여긴다는 것은 獨裁權力者들에게 阿諂하는 무리들의 弄奸에 不過한 것이다.
夫婦가 있어야 父子가 있고 父子가 있어야 兄弟가 있다는 것은 聖賢들의 여러 經傳에서 자주 接할 수 있는 것이다. 父子有親이 夫婦有別 앞에 올 수 없고, 더구나 君臣有義가 夫婦有別 앞에 있다는 것은 首肯할 수 없다. 그래서 필자는 夫婦有別이 가장 먼저이고 그 다음이 父子有親이라고 보며, 長幼有序 朋友有信의 바탕 위에서 君臣有義가 바로 설 수 있다고 생각하여 이와 관련되는 모든 經傳과 文獻들을 살펴 보려 한다.
2. 天性之親인 父子有親과 夫婦有別
天性之親의 면으로 본다면 父子有親이 먼저임에는 틀림없다. 사람이 태어나자마자 어머니를 가장 먼저 알아 가까이 사랑하게 되고, 다음으로 아버지의 사랑을 느끼면서 父母가 가장 가깝고 고마운 存在임을 認識하게 된다. 그러므로 父子有親을 먼저 생각해야하고 이것을 가르쳐야 한다는 것이다.
자기의 부모는 이 세상의 누구보다도 가깝고 귀한 存在임을 永遠히 잊어버리거나 잃어버리지 않도록 깊이 알게 해야 할 것이다. 아무리 못나고 무식하고 가난한 부모라 하더라도 나 自身에게는 聖賢이나 高官보다도 더 親하고 貴하며 고마운 사람임을 뼈 속 깊이 새기도록 해야 할 것이다. 그렇지 못하다면 天性之親은 아무런 意味와 價値도 없게 될 것이다.
이것을 올바르게 가르치지 않아, 배우지 못하고 느끼지도 못하게 한 現實이, 많은 사람들을 사람이라 할 수 없게 만들었고, 또 五倫을 時代에 뒤떨어진 먼 世上의 일처럼 생각하게 한 것이다.
사람이 태어나 차차 자라면서 夫婦有別을 모르고 그 道理를 實行하지 못하는 父母를 相對하게 되면 天性之親인 父子關係가 점점 허물어져서, 가장 가깝고 親하며 고마운 父母의 큰사랑에 대한 認識과 그 意味를 忘却하고 喪失하여 버리는 경우가 자주 일어난다. 이것의 原因은 五倫敎育의 不在에 있는 것이다.
3. 經傳 및 其他 文獻에 나타난 五倫 次序
1) [孟子]의 五倫次序
[孟子]에 있는 五倫次序는 勿論 현재 通用되고 있는 父子有親 君臣有義 夫婦有別 長幼有序 朋友有信의 順이다. 筆者의 見解로는 孟子가 子思의 門人에게 배웠는데 [中庸]에 명시된 子思의 造端乎夫婦說을 따르지 않고 父子有親을 앞에 두지 않았다고 본다. 이렇게 順序를 바꾼 것은 秦始皇의 焚書坑儒 後에 漢代 以後 사람들의 王權 强化를 위한 所行이라 斟酌된다.
다시 말하면 君臣有義를 强調하기 위하여 한 段階 앞으로 당겨 놓은 것이다. 모든 權力을 임금에게 集中시킴으로써 專制君主에게 忠誠을 다하려는 結果가 아니겠는가. 父子有親보다 君臣有義를 앞으로 가져갈 수는 없기 때문에 두 번째로 만든 것이라 생각된다.
[論語 八佾 19]에 보면 魯君인 定公의 물음에 孔子가 君使臣以禮하며 臣事君以忠이라고 答한 것이 있는데, 後代에 와서는 君使臣以禮는 言及하지 않고 臣事君以忠만 强調한 것, 父師君一體를 君師父一體로 고친 것, 君臣을 天地에 비유하여 임금의 道理인 임금의 責任과 義務는 말하지 않고 臣下와 百姓들의 忠誠만 강조한 것 등이 그 例이다.
[孟子] 原文을 아래에 提示하여 둔다.
[孟子 滕文公 上 4-8] ‘后稷이 敎民稼穡하야 樹藝五穀한대 五穀熟而 民人育하니 人之有道也에 飽食煖衣하야 逸居而無敎則 近於禽獸일새 聖人이 有憂之하사 使契爲司徒하사 敎以人倫하시니 父子有親하며 君臣有義하며 夫婦有別하며 長幼有序하며 朋友有信이니라 放勳이 曰勞之來之하며 匡之直之하며 輔之翼之하야 使自得之하고 又從而振德之라하시니 聖人之憂民이 如此하시니라’ 註 人之有道는 言其皆有秉彝之性也ㅣ라 然이나 無敎則 亦放逸怠惰而失之라 故로 聖人이 設官而敎以人倫하시니 亦因其固有者而 道之耳라 書曰 天敘有典하시니 敕我五典하사 五를 惇哉라하니 此之謂也ㅣ라.
[孟子 公孫丑 下 2-4] ‘景子ㅣ曰 內則父子ㅣ오 外則 君臣이 人之大倫也ㅣ니 父子는 主恩하고 君臣은 主敬이라’
2) 夫婦有別를 앞세운 經傳들
[孟子]를 除外한 다른 經傳에 나타난 五倫의 次序를 살펴보면 모두 夫婦之道를 가장 重視하여 倫理의 其本으로 삼고 있다.
(1) [中庸 12章]의 造端乎夫婦
[中庸]에서는 造端乎夫婦라하여 君子의 道가 夫婦로부터 始作임을 明示하였다. 사람의 道理가 夫婦로부터 시작된다는 것이다. 이것은 五倫 중에 夫婦有別이 가장 먼저라는 것을 뜻한다. [中庸]의 該當章을 아래에 提示한다.
[中庸 12章] ‘君子之道는 造端乎夫婦ㅣ니 及其至也하야는 察乎天地니라’ 端은 開頭也ㅣ라 (처음 단). 小註 朱子ㅣ 曰 君臣父子는 人倫日用間에 無所不該언마는 特擧夫婦而言은 以見其尤切近處ㅣ라. 夫婦는 人倫之至親至密者也ㅣ니 人之所謂ㅣ 蓋有不可以告其父兄이나 而悉以告其妻者는 人事之至近而 道行乎其間하니 非知幾謹獨之君子ㅣ면 其孰能體之리오. 新安陳氏曰 總結上文하야 謂君子之道ㅣ 始乎夫婦居室之間이오 及其極至則 昭著乎天高地下之大라 造端夫婦는 結夫婦與之能行 及語小莫能破數句ㅣ오 察乎天地는 結聖人不能知行 及語大莫能載하야 包到鳶魚上下察處ㅣ 該括盡矣라 人苟知道造端乎夫婦則 見道之不可離하야 而男女居室之間을 有不敢忽者矣리라.
(2) [大學]의 八條目
大學의 八條目에서 家齊以後에 國治라 하여 家齊를 重視하였다. 家齊는 齊家이며 齊家는 夫婦有別의 道理를 바탕으로 하지 않으면 될 수 없는 것이고, 그 다음에 國治가 이루어지는 것이다.
[大學 經一章]
格物而后에 知至하고 知至而后에 意誠하고 意誠而后에 心正하고 心正而后에 身修하고 身修而后에 家齊하고 家齊而后에 國治하고 國治而後에 天下平이니라
(3) 詩述關雎 正始之道
孔子는 [詩 國風 周南 關雎]에 대해 ‘즐겁지만 지나치지 아니하고 슬프지만 마음이 상하지 않았다’고 하였다. 이 말씀은 이 詩를 지은이가 性情의 올바름과 聲氣의 和함을 攄得 實踐하였다는 것이다. 后妃의 性情의 올바름의 일단을 볼 수 있고, 哀樂이 법도에 지나치지 않음을 다하였다는 것이다.
匡衡이 말하기를 配匹 곧 남녀가 짝을 지어 부부가 되는 것은 生民의 시작이고 萬福의 根源이니 婚姻의 禮가 바르게 된 뒤에라야 萬物이 이루어져 天命이 온전해 진다고 하였다. 그래서 孔子가 詩를 논할 때에 后妃의 덕을 노래한 關雎를 始初로 삼은 것이다. 이것은 夫婦의 바른 道理가 가장 첫째 임을 말한 것이다.
다음에 關雎詩 原文과 註釋들을 提示한다.
[詩國風 周南 關雎]
關關雎鳩ㅣ 在河之洲ㅣ로다
窈窕淑女ㅣ 君子好逑ㅣ로다
參差치荇菜를 左右流之로다
窈窕淑女를 寤寐求之로다
求之不得이라 寤寐思服하야
悠哉悠哉라 輾轉反側하소라
參差荇菜를 左右采之로다
窈窕淑女를 琴瑟友之로다
參差荇菜를 左右芼之로다
窈窕淑女를 鍾鼓樂락之로다
◑孔子ㅣ 曰 關雎는 樂而不淫하고 哀而不傷이라하시니 愚는 謂 此言은 爲此詩者ㅣ 得其性情之正하고 聲氣之和也ㅣ라 蓋德如雎鳩하야 摯而有別이면 則后妃性情之正을 固可以見其一端矣오 至於寤寐反側과 琴瑟鍾鼓하야 極其哀樂而 皆不過其則焉이면 則詩人性情之正을 又可以見其全體也ㅣ라 獨其聲氣之和를 有不可得而聞者ㅣ 雖若可恨이나 然이나 學者ㅣ 姑卽其詞하야 而玩其理 以養心焉則 亦可以得學詩之本意리라
◐匡衡이 曰 妃匹之際는 生民之始오 萬福之原이니 婚姻之禮定然後에 品物遂而 天命全이라 孔子ㅣ 論詩에 以關雎爲始하시니 言太上者는 民之父母ㅣ라 后夫人之行이 不侔乎天地면 則無以奉神靈之統하야 而理萬物之宜라 自上世以來로 三代興廢ㅣ 未有不由此者也ㅣ니라
◑毛詩序曰 關雎는 后妃之德也ㅣ오 風之始也ㅣ니 所以風天下而 正夫婦也ㅣ라 故로 用之鄕人焉하고 用之邦國焉하니라 風은 風也ㅣ오 敎也ㅣ니 風以動之하고 敎以化之라 詩者는 志之所之也ㅣ니 在心爲志오 發言爲詩라 情動於中而 形於言하나니 言之不足故로 嗟歎之하고 嗟歎之不足故로 永歌之하고 永歌之不足이면 不知手之撫之足之蹈之也ㅣ라 情發於聲하니 聲成文을 謂之音이라 治世之音은 安以樂하니 其政和하고 亂世之音은 怨以怒하니 其政乖하고 亡國之音은 哀以思하니 其民困이라 故로 正得失 動天地 感鬼神은 莫近於詩라 先王이 以是經夫婦하고 成孝敬하고 厚人倫하고 美敎化하고 移風俗이라 故로 詩有六義焉하니 一曰風이오 二曰賦ㅣ오 三曰比오 四曰興이오 五曰雅ㅣ오 六曰頌이라 上以風化下하고 下以風刺上하야 主文以譎諫하야 言之者ㅣ無罪하고 聞之者ㅣ 足以戒라 故로 曰風이라 至于王道衰하야 禮義廢하고 政敎失하야 國異俗하고 家殊俗하야 而變風變雅作矣라 國史明乎得失之迹하야 傷人倫之廢하고 哀刑政之苛하야 吟詠性情하야 以風其上하니 達於事變而 懷其舊俗者也ㅣ라 故로 變風은 發乎情하야 止乎禮義하니 發乎情은 民之性也ㅣ오 止乎禮義는 先王之澤也ㅣ라 是以로 一國之事ㅣ 繫一人之本을 謂之風이오 言 天下之事하야 形四方之風을 謂之雅ㅣ라 雅者는 正也ㅣ니 言 王政之所由廢興也ㅣ라 政有小大故로 有小雅焉하고 有大雅焉이라 頌者는 美聖德之形容하야 以其成功을 告於神明者也ㅣ니 是謂四始니 詩之至也ㅣ라 然則 關雎麟趾之化는 王者之風이라 故로 繫之周公하니 南은 言化自北而南也ㅣ라 鵲巢騶虞之德은 諸侯之風也ㅣ니 先王之所以敎ㅣ라 故로 繫之召公하니라 周南召南은 正始之道ㅣ오 王化之基라 是以로 關雎는 樂得淑女以配君子하고 憂在進賢하야 不淫其色하며 哀窈窕하고 思賢才하야 而無傷善之心하니 是關雎之意也ㅣ라
아래에 [詩周南 桃夭]와 [詩陳風 澤陂 註]를 提示한다
[詩周南 桃夭]
‘桃之夭夭ㅣ여 灼灼其華ㅣ로다
之子于歸여 宜其室家ㅣ로다’
註 興也ㅣ라 桃는 木名이니 華紅이오 實可食이라 夭夭는 少好之貌ㅣ오 灼灼은 華之盛也ㅣ니 木少則華盛이라 之子는 是子也ㅣ니 此는 指嫁者而言也ㅣ라 婦人謂嫁曰 歸라 周禮에 仲春에 令會男女하니 然則 桃之有華는 正昏姻之時也ㅣ라 宜者는 和順之意라 室은 謂夫婦所居ㅣ오 家는 謂一門之內라 ○文王之化ㅣ 自家而國하야 男女以正하고 婚姻以時라 故로 詩人이 因所見以起興하야 而歎其女子之賢하야 知其必有以宜其室家也ㅣ라.
‘桃之夭夭ㅣ여 有蕡其實이로다
之子于歸여 宜其家室이로다’
註 興也ㅣ라 蕡 實之盛也ㅣ라 家室은 猶室家也ㅣ라.
‘桃之夭夭여 其葉蓁蓁이로다
之子于歸여 宜其家人이로다’
註 興也ㅣ라 蓁蓁은 葉之盛也ㅣ라 家人은 一家之人也ㅣ라
◐毛詩序 桃夭는 后妃之所致也ㅣ라 不妬忌면 則男女以正하고 婚姻以時하야 國無鰥民也ㅣ라
[詩陳風 澤陂 註] 東萊呂氏曰 變風이 終於陳靈하니 其間에 男女夫婦之詩ㅣ 一何多邪오 曰有天地然後에 有萬物하고 有萬物然後에 有男女하고 有男女然後에 有夫婦하고 有夫婦然後에 有父子하고 有父子然後에 有君臣하고 有君臣然後에 有上下하고 有上下然後에 禮義有所錯하니 男女者는 三綱之本이오 萬事之先也ㅣ라 正風之所以爲正者는 擧其正者以勸之也ㅣ오 變風之所以爲變者는 擧其不正者以戒之也ㅣ라 道之昇降과 時之治亂과 俗之汙隆과 民之死生이 於是乎在하니 錄之煩悉과 篇之重複을 亦何疑哉리오
[詩小雅常棣]
‘妻子好合이 如鼓瑟琴하며
兄弟旣翕하야 和樂且耽이로다
宜爾室家하며 樂爾妻帑라‘하야늘
註 鼓瑟琴은 和也ㅣ라 翕은 亦合也ㅣ오 耽은 亦樂也ㅣ라 帑는 子孫也ㅣ라
(4) 書記釐降
堯임금이 舜임금에게 나라를 다스리는 일을 모두 맡기고 九男으로 舜임금을 돕게 하였으며, 두 딸인 娥皇과 女英을 舜임금에게 釐降하여 內助하도록 하였다.
[書經 虞書 堯典 12] ‘師錫帝曰 有鰥이 在下하니 曰虞舜이니이다 帝曰 兪ㅣ라 予聞호니 如何오 岳曰 瞽子ㅣ니 父頑母嚚하며 象傲ㅣ어늘 克諧以孝하야 烝烝乂하야 不格姦하니이다 帝曰 我其試哉인저 女于時하야 觀厥刑于二女호리라하시고 釐降二女于嬀汭하야 嬪于虞하시고 帝曰 欽哉하라하시니라’ 註 蓋夫婦之間 隱微之際는 正始之道ㅣ니 所繫尤重이라 故로 觀人者於此尤切也ㅣ라.
(5) 易首乾坤
易에서는 乾坤을 먼저 말했는데 乾坤은 하늘과 땅이고, 陽과 陰이며 男과 女이다. 乾道인 男과 坤道인 女는 太始를 맡아 다스리며 物을 만들어 완성한다. 그러므로 天地 乾坤 男女가 萬物을 形成하기 시작하여 完成한다. 따라서 男女인 夫婦가 人生의 始作으로 가장 먼저인 것이다.
[易繫辭 上] ‘乾道成男하고 坤道成女하니 乾知太始오 坤作成物이라’ 註 此는 變化之形成者ㅣ라 知는 猶主也ㅣ라 乾主始物而 坤作成之하니 承上文男女而 言乾坤之義라 蓋凡物之屬乎陰陽者ㅣ 莫不如此하니 大抵陽先陰後故로 陽始陰受하며 陽之輕淸은 未形하고 而陰之重濁은 有跡也ㅣ니라.
[易繫辭 下] ‘天地絪縕에 萬物이 化醇하고 男女搆精에 萬物이 化生하나니라’ 註 絪縕은 交密之狀이라 醇은 謂厚而凝也ㅣ니 言氣化者也ㅣ오 化生은 形化者也ㅣ라
天地 萬物이 있은 다음에 男女가 있고 男女가 있어야 夫婦가 있고 夫婦가 있어야 父子가 있고 父子가 있은 다음에 君臣 上下가 있다 하였다.
[易 序卦傳] ‘有天地然後에 有萬物하고 有萬物然後에 有男女하고 有男女然後에 有夫婦하고 有夫婦然後에 有父子하고 有父子然後에 有君臣하고 有君臣然後에 有上下하고 有上下然後에 禮義有所錯이니 夫婦之道는 不可以不久也ㅣ라 故로 受之以恒’이니라
[易 家人卦] ‘家人은 女ㅣ 正位乎內하고 男이 正位乎外하니 男女正이 天地之大義也ㅣ라 家人에 有嚴君焉하니 父母之謂也ㅣ라 父父子子 兄兄弟弟 夫夫婦婦而 家道ㅣ 正하리니 正家而天下定矣리라’
(6) 禮謹大昏 : 夫婦 父子 君臣 三綱
禮記에서는 男女의 昏禮와 夫婦有別 가장 먼저 말함으로써 重視하였다. 孔子는 魯 哀公의 물음에 답하면서 恒常 夫婦 父子 兄弟의 順序로 말씀하였다.
[禮記 哀公問] ‘哀公이 問於孔子曰 大禮는 何如잇고 --- 非禮면 無以別男女 父子 兄弟之親과 昏姻疏數(삭)之交也ㅣ니’
‘公曰 敢問 何謂爲政이니잇고 孔子ㅣ 對曰 政者는 正也ㅣ니--- 敢問 爲政을 如之何잇고 孔子ㅣ 對曰 夫婦別하며 父子親하며 君臣嚴하야 三者ㅣ 正則 庶物이 從之矣’ 니이다 註에 夫婦 父子 君臣 三綱也. (四-190) --- 孔子ㅣ 對曰 古之爲政은 愛人이 爲大하고 所以治 愛人은 禮爲大하고 所以治禮는 敬爲大하니 敬之至矣는 大昏이 爲大라 大昏이 至矣니 大昏이 旣至에 冕而親迎은 親之也ㅣ니 ---’ 註 方氏曰 夫婦ㅣ 有內外之位라 故로 曰別하고 父子ㅣ 有慈孝之恩이라 故로 曰親하고 君臣이 有上下之分이라 故로 曰嚴이라 易曰 有夫婦然後에 有父子하고 有父子然에 有君臣이라 故로 先後之序ㅣ 如此하니 三者之正이 一以夫婦爲之本이라 故로 後言 大昏爲大也ㅣ오 (四-191) 政在養人이라 故로 古之爲政이 愛人爲大나 然이나 而愛之無節則 墨氏之兼愛矣라 安能無亂乎아 故로 曰 所以治愛人이 禮爲大오 禮之於敬而已라 故로 曰 所以治禮ㅣ 敬爲大오 禮以敬爲主而 大昏이 又爲至焉이라 故로 曰敬之至矣오 大昏爲大오 大昏이 旣爲敬之至라 故로 雖天子諸侯之尊이라도 亦必冕而親迎也ㅣ라 已親其人은 乃所以使人之親而已라 故로 曰 親之也者는 親之也ㅣ라 冕而親迎이 可謂敬矣라 故로 曰 興敬爲親이라 舍敬이 是遺親也ㅣ오 弗愛則 無以相合而 其情이 疏故로 曰弗愛不親이오 弗敬則 無以相別而 其情이 褻故로 曰弗敬不正이오 愛敬之道ㅣ 其始本於閨門之內하니 及擴而充之면 其愛ㅣ 至於不敢惡於人이오 其敬이 至於不敢慢於人하야 而德敎ㅣ 加於百姓하고 刑于四海故로 曰 愛與敬이 其政之本也ㅣ니라. (四-192)
[禮記 昏義 第四十四 <4-573>]
疏曰 謂之昏者는 娶妻之禮ㅣ 以昏爲期일새 因名焉하니 必以昏者는 取陽往陰來之義라 呂氏曰 物不可以苟合而已故로 受之以賁하니 天下之情이 不合則不成而 其所以合也ㅣ 敬則克終하고 苟則易離라 必受之以致飾者는 所以敬而不苟也ㅣ니 昏禮者는 其受賁之義乎인저
‘昏禮者는 將合二姓之好하야 上以事宗廟하고 而下以繼後世也ㅣ라 故로 君子ㅣ 重之하나니 是以로 昏禮는 納采와 問名과 納吉納徵과 請期를 皆主人이 几筵於廟하고 而拜迎於門外하며 入揖讓而升하야 聽命於廟하나니 所以敬愼重正昏禮也ㅣ니라’ <4-574>
註 方氏曰 納采者는 納雁하야 以爲采擇之禮也ㅣ오 問名者는 問女生之母名氏也ㅣ오 納吉者는 得吉卜而納之也ㅣ오 納徵者는 納幣하야 以爲昏姻之證也ㅣ오 請期者는 請昏姻之期日也ㅣ라 夫采擇은 自我而名氏는 在彼故로 首之以納采而 次之以問名이라 此는 資人謀以達之也ㅣ니 謀旣達矣則 宜貴鬼謀以決之故로 又次之以納吉焉이라 人謀鬼謀ㅣ 皆恊從矣 然後에 納幣以徵之하고 請日以期之故로 其序如此ㅣ라
‘父ㅣ 親醮子而命之迎은 男先於女也ㅣ오 子ㅣ 承命以迎커든 主人이 筵几於廟하고 而拜迎於門外어든 壻ㅣ 執雁入하야 揖讓升堂하야 再拜奠雁은 蓋親受之於父母也ㅣ오 降出御婦車하고 而壻授綏御輪三周하고 先俟于門外하다가 婦至커든 壻ㅣ 揖婦以入하야 共牢而食하며 合巹而酳은 所以合體同尊卑하야 以親之也ㅣ니라’
疏曰 共牢而食者는 同食一牲하야 不異牲也ㅣ라 合而酳者는 以一瓠로 分爲兩瓢를 謂之이니 壻與婦ㅣ 各執一片하야 以酳하니 酳은 演也ㅣ라 謂食畢飮酒하야 演安其氣也ㅣ라 程子ㅣ 曰 奠雁은 取其不再偶ㅣ라 朱子ㅣ 曰 取其順陰陽往來之義也ㅣ라 方氏曰 筵几於廟者는 交神以筵之하며 奉神以安之也ㅣ라 父必親醮는 非重子也ㅣ라 重禮而已라 御其婦車는 所以尊之也ㅣ오 授之綏는 所以安之也ㅣ오 以輪三周爲節者는 取陰陽奇偶之數成也ㅣ라 旣三周則 御者ㅣ 代之矣라 共牢則不異牲하고 合則不異爵하니 合은 有合體之義하고 共牢는 有同尊卑之義하니 體合則尊卑同하고 同尊卑則相親而 不相離矣라 <4-579>
‘敬愼重正而后에 親之는 禮之大體며 而所以成男女之別이며 而立夫婦之義也ㅣ라 男女ㅣ 有別而后에 夫婦ㅣ 有義하며 夫婦ㅣ 有義而后에 父子ㅣ 有親하며 父子ㅣ 有親而后에 君臣이 有正이니 故로 曰昏禮者는 禮之本也ㅣ라 夫禮는 始於冠하며 本於昏하며 重於喪祭하며 尊於朝聘하고 和於鄕射하나니 此ㅣ 禮之大體也ㅣ라’
註 父子ㅣ 親而後에 君臣이 正者는 資於事父하야 以事君而 敬同也ㅣ라
4. 맺는 말
三綱五倫은 사람이 태어나서 平生동안 배우고 익혀서 實踐해야 하는 가장 基本的이고 중요한 規範이며 德目이다. 이것을 잘 가르치고 배우게 하여 많은 사람들이 體得 實踐하면 太平歲月이 되는 것이고, 그렇지 못하면 어지럽고 어려운 世上이 되어, 모든 사람들이 不幸과 逆境 속에서 無限한 苦痛을 당하게 되는 것이다. 政治의 得失과 敎育의 成敗가 左右되는 것이 여기에 매어 있다.
三綱五倫은 사람들이 배우고 지켜야할 基本的인 道理로서 이것을 彛倫이라하며, 우리 東洋에서는 最小限 四千餘年 前인 堯舜時代부터 이 彛倫을 政治와 敎育의 其本 바탕으로 삼아 왔던 것이다. 이 彛倫이 五倫으로 整理되어 明瞭하게 나타난 것이 [孟子]인데, 秦漢 以後에 와서 聖人 孟子의 본 뜻과 달리 君臣有義을 앞세우다 보니 夫婦有別이 세 번 째로 밀려나게 된 것이라고 생각된다. 따라서 三綱도 夫爲婦綱과 君爲臣綱이 倒置 것이 틀림없다.
그러므로 三綱의 次序는 夫爲婦綱 父爲子綱 君爲臣綱으로 되어야 하고, 五倫은 夫婦有別 父子有親 君臣有義 長幼有序 朋友有信으로 바꾸어야 할 것이다. 이것은 綱常之道와 學問修行의 面으로 보아 이렇게 次序를 바로잡아야 한다는 것이다. 다만 兒童의 成長 發達 및 敎育적인 面으로 볼 때는 父子有親 長幼有序(兄弟) 夫婦有別 朋友有信 君臣有義 順序로 敎育과 修行이 이루어져야 할 것으로 본다.
그러나 어느 것 하나라도 疏忽히 해서 된다는 것을 물론 아니다. 夫婦有別이 가장 重要한 것이라 해서 君臣有義와 朋友有信을 가볍게 여기라는 것은 아니다. 夫婦有別이 彛倫의 首이고 始이기 때문에 首인 始를 먼저 해야 正始가 될 것이 아니겠는가. 彛倫의 始作이 바르게 서야 한다는 것은 곧 正始之道가 于先이고, 그것이 바탕이 되어야 齊家가 옳게 되어, 格物 致知 誠意 正心 修身의 過程이 제대로 이루어 져서 治國 平天下를 기대할 수 있다고 보는 것이다.
이러한 思想은 우리 東洋에서는 東夷族과 西夷族인 九夷時代부터 創造된 가장 優秀한 先進文明으로서 우리의 祖上들이 所重하게 堅持해 온 것이며, 東方禮義之國의 其本 精神으로 지금까지 綿綿히 지켜온 것이다. 現在 대단히 沈滯된 이 精神과 思想을 다시 찾아 되살리는 것만이 個人의 즐거움과 家庭의 幸福 그리고 國家의 繁榮, 나아가 世界 平和의 길이라는 것은 절대 否定할 수 없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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